이번에는 성공했네요.
저번에 들렀다가 두부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돌아간 이후로 일찍 가서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간을 낼 수 있었어요.
가까운 곳이 아니라서 이 파주 두부맛집에 가기 위해서는 날을 제대로 잡아야 하거든요.
가족들에게 미리 통보를 해두고 이날은 아무도 약속을 잡지 못하게 했어요.
샘뜰두부집의 음식은 워낙 맛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서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거든요.
몇가지 메뉴를 한꺼번에 시켰는데 이건 차돌박이청국장이에요.
먹기는 먹는데 저는 청국장을 아주 좋아하지 않아요.
특히 집에서 끓이면 냄새가 빠지지 않아서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밑에 층에서 끓여도 그 청국장 특유의 향이 올라오기 때문에 창문을 닫을 정도인데요.
이상하게도 이 집은 청국장을 팔고 있는데도 가게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맛이 밍밍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굉장히 깊은 맛이 나거든요.
차돌박이도 들어 있어서 기름기가 도는 소고기 육수가 있기 때문에 더 맛이 훌륭해요.
사실 여기 다른 맛있는 음식이 없었더라면 요것만 시켜서 먹어도 됐을 거예요.
너무 먹을 게 많다는 게 이 파주 두부맛집의 단점이에요.
나름 메뉴를 잘 고른다고 생각하는 저도 이 집에서 메뉴판을 집어들면 한참을 고민하게 돼요.
이것도 저것도 다 맛있다는 걸 아니까요.
원래 여기는 그냥 동네 주민들에게만 알려진 식당이었어요.
그럴법 한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이 가게 하나만 덩그라니 있거든요.
바로 옆에 다른 음식점들이 있긴 하지만 손님은 굉장히 뜸해요.
그런 집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나봐요.
전에는 아침마다 가마솥으로 만들어낸 두부를 가지고 장사할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일찍 떨어지기가 일쑤인 거죠.
저번에 한 번 문을 닫아 낭패를 본 적이 있어서 그럼 두부를 더 많이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봤는데
그렇게 무조건 양을 늘리면 맛이 떨어질 수도 있어서 그렇지 않는다고 해요.
정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만 조금 더 만드신다고 하네요.
파주 두부맛집 샘뜰두부집은 맛에 대한 철학이 있는 곳이라서 음식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먹어야 해요.
요 간장계란밥 하나에도 깊은 철학이 담겨 있어요.
보통 집에서는 그냥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는데 여기는 맛간장을 쓰는 모양이었어요 이것적서 비법 재료들을 넣고
만들어낸 간장은 그거 하나만으로도 계란밥의 맛을 완전히 바꿔버려요.
손맛이 대단하다고밖에는 할 수 없네요.
뭔가 특이한 재료를 쓴다거나 기발한 조리법을 쓰는 곳이 아니고 정말 익숙한 재료들로 익숙한 메뉴들을 내놓는 곳인데
이전에 먹어본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오늘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참 기분 좋았던 영업중 푯말이에요.
저번엔 이게 돌아가 있었다죠.
그런걸 보지 않으려면 저녁 늦게 이곳에 방문하는 건 삼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나 저녁에 방문하게 된다면 전화한통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가장 맛있는 메뉴는 역시 두부에요.
쫄깃하고 담백한 이 맛은 공장에서 만든 건 절대 따라오지 못해요.
민통선 안쪽 작은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거라서 속이 꽉 차 있다는 게 입에 넣는 순간 느껴져요.
고소함, 담백함...
파주 두부맛집에서 두부보쌈을 시키면 같이 나오는 수육도 정말 환상적이에요.
저도 나름 보쌈은 제법 하는 실력이라서 절대 밖에서 안 사먹고 집에서 그냥 만들어 먹곤 하는데 이 맛은
흉내조차 못내겠더라고요.
도저히 제가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정말 돈 값 한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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