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종종 가던 곳입니다.
남한강변을 따라서 라이딩을 하다보면 금방 도착하거든요.
여기까지만 나가면 정말 풍경이 아름다워서 힐링을 하기에 제격이에요.
분위기도 현대화가 잘 되어 있으면서도 여유롭고 고즈넉한 느낌이 물씬 풍겨서 제가 참 좋아하는 동네죠.
양평시장내에선 양평정통춘천닭갈비를 최고로 치는데 이 시장 안에서 유독 손님들이 많이 몰리는 가게이기도 해요.

20년된 원조집이기도 하지만 양평 닭갈비 맛집으로 서울, 인천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메뉴를 주문하면 자리에서 직접 볶아주십니다.
뜨겁게 달궈진 무쇠팬에 각종 야채와 닭고기를 넣고 고추장 소스와 함께 볶아주시는데 이 향기만 맡아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절로 나요.
다른 곳은 고기랑 야채를 한번에 볶아버리기 때문에 고기를 먹기 전에 야채같은 걸 먼저 먹으면서 기다려야하는데
여기는 고기를 팬에 먼저 구운 다음 볶아주세요.
그렇게 해야지 더 육질이 쫄깃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다음 우동사리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굵은 우동 면발은 유독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양평 닭갈비 맛집은 면사리의 종류가 이것 뿐이지만 다른 집에 가면 라면이나 쫄면이나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여러가지로 시켜 먹어봤는데 역시 우동이 제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불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여기에 치즈사리를 추가해 먹기도 합니다.
조리가 완료된 닭갈비 위에 치즈를 듬뿍 뿌려주시는데 그럼 맛이 한층 더 고소해지죠.
고단백이고 여러가지 영양소가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추천하는 재료인 치즈는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요리재료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양평 닭갈비 맛집의 좋은 점은 후한 인심이라고 생각해요.
둘이 가서 2인분을 시키면 밥을 볶아 먹기 전에 이미 배가 그득 찰 만큼 많은 양을 주세요.
닭고기도 이렇게 큼직하게 잘라 주시고요.
어떤 집들은 몇 점 집어먹기만 해도 금방 바닥나서 이 돈 주고 먹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여기는 찾아가는 시간부터가 아깝지 않습니다.

 

 

거기에 볶아먹은 밥 또한 일품이에요.
기본적으로 소스가 맛있기도 하고 두꺼운 무쇠팬에다가 볶아 먹는 거기 때문에 더욱 재료의 맛이 살아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일반적인 팬에 볶아 먹는 것하고는 다르더라고요.

 

 

바닥에 늘어붙은 밥을 벅벅 긁어먹는 것 또한 재밌죠.
가장 아래에 깔린 누룽지는 바삭하면서도 고소하고 그 위에 덮힌 밥은 부드럽고 양념이 잘 되어 있어서
여러가지 식감과 맛이 입 안에 한데 어우러져요.
이토록 간단히 만들어낸 음식에서 이렇게나 풍부한 맛이 난다는 게 놀랍죠.
일부러 찾아간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양평 닭갈비 맛집입니다.

원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WRITTEN BY
태양소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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