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동 먹자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많긴 한데 맛집이라고 불릴만한 곳은 그다지 없더군요.
몇 번 찾아가서 인터넷 평 좋은 곳들을 방문해봤는데 그다지 만족하지 못했던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역시 저는 신미경 정통춘천닭갈비가 그 근처에 있는 음식점 중에서는 제일인 것 같아요.

 

 

독산동 먹자골목하고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이왕 먹을 거 맛있는 걸 먹는 게 낫잖아요.
여기는 치즈퐁듀닭갈비가 유명한데 다른 곳과 다르게 두 가지 종류의 치즈가 제공됩니다.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올 정도로 양이 푸짐해서 먹는 내내 부족할 일이 없습니다.

 

 

유명하다는 프렌차이즈도 가봤지만 그런 곳들은 꼭 몇번 리필을 해 먹어야 하더군요.
제가 치즈를 좋아하는 탓도 있긴 하지만 눈에 보이는 양은 제법 있어 보여도 막상 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왕 먹는 거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줬으면 싶은데 그런 걸로 인색하게 구는 가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뜩이나 닭갈비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대부분이 고기는 정말 조금 들어있고 야채만 가득한 메뉴를 내어주거든요.
먹기도 전에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곳들이 많죠.

이거 2인분 나온 거 맞냐고 재확인한 것만 한두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독산동 먹자골목 맛집에서는 그럴 일이 없습니다.
큼지막한 닭다리살이 듬뿍 들어 있거든요.

 

 

보통은 고기만 골라먹다보면 야채만 잔뜩 남아버리고 마는데 여기는 재료들이 마지막에 비슷한 속도로 떨어져요.
얼마나 비율이 좋은지 말이죠.
야채가 너무 없어도 심심한데, 곁들여 먹을만큼 적당히 넣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고구마나 떡 같은 사리도 부족함이 없어요.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마지막엔 무조건 볶음밥을 해먹어야 해요.
깻잎이나 상추 김 등이 들어가서 같은 닭갈비 소스를 사용하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먹을 수 있어요.
잘 지어낸 밥을 드라이하게 볶아내서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식감을 잘 살려냈어요.

 

 

배가 너무 불러도 볶음밥을 빼놓고 가면 나중에 후회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저는 볶아 먹고 가요.
닭갈비 고기도 조금 남겨서 함께 볶아 먹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쌈을 싸 먹어도 무척 맛있지요.
이 맛에 독산동 먹자골목 맛집을 끊을 수가 없어요.

 


WRITTEN BY
태양소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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