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오면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문가죽이 있어요. 
여긴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매장에 막상 들어가 보면 안쪽으로 깊숙이 이어지는 구조라 생각보다 규모가 꽤 되는데요. 
리얼 레더 맞춤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진짜 가죽만 취급한다는 원칙이 있는 가게예요. 
방문 목적은 지인에게 선물로 줄 가죽벨트를 보러 왔습니다.

안쪽 벨트 코너로 가니 사장님께서 맞이해주십니다.
벨트를 보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먼저 소개해 주신 것은 악어가죽벨트였어요. 
문가죽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제품이라고 하셨는데 한 번에 여러 개씩 사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악어가죽 특유의 울퉁불퉁하고 도드라진 비늘 무늬가 일정한 패턴으로 이어지는데요. 
같은 악어가죽이라도 부위에 따라 비늘의 크기와 배열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부위를 쓰느냐에 따라 벨트의 느낌도 달라지더군요.

가끔 대량으로 맞춤 주문 제작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맞춤 제작을 할 때는 색상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데요. 
천연 염색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색감이 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알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하는 사람의 습관과 햇빛에 반응해 가죽 특유의 에이징이 생겨나는데 

같은 색을 선택해도 쓰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빛깔로 변해간대요. 
그게 바로 천연 염색 가죽이 가진 특징이기도 합니다. 

악어가죽 벨트 바로 옆에는 뱀가죽벨트도 있었어요. 
사장님 말씀으로는 뱀가죽은 매니아층이 따로 있다고 하셨는데요. 
뱀가죽은 작고 촘촘한 마름모꼴 비늘들이 모자이크처럼 이어지는 무늬가 특징인데 

악어가죽의 굵고 입체적인 무늬와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가죽 표면이 평평하게 마감되어 있어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겨요. 
생각보다 징그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소가죽으로 만든 프리미엄 통가죽벨트도 독특합니다. 
두 장의 가죽을 앞뒤로 붙여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소가죽 한 장을 통째로 사용해서 제작됐대요. 
이음새가 없으니 오래 사용해도 벌어지거나 갈라질 일이 없고 손으로 잡아보면 생각지 않은 탄력이 바로 느껴져요. 
가격은 악어가죽벨트랑 비슷했는데 10년 이상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선택이 아깝지 않은 제품 같아 보였습니다.

샘플북을 꺼내tj 보여주셨는데 생소한 브랜드의 Conceria Walpier의 가죽이었어요. 
3대째 가죽 가공을 이어 오고 있는  이탈리아의 유명 태닝 공방이라고 합니다.
장인들과 고급 가죽 제품을 찾는 분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신뢰를 받아온 브랜드로 유명한 분들도 

이 가죽으로 만든 가죽벨트를 주문 제작하러 온다고 해요. 
샘플북을 넘기면서 가죽이 가진 결을 손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느낌이 괜찮습니다.

매장 한편에는 지갑, 벨트, 작은 가방에 쓰일 악어가죽들이 따로 진열되어 있었어요. 
사장님께서 직접 가죽을 펼쳐 보여주시며 어떤 부위가 벨트에 적합하고 어떤 결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죽 하나를 두고도 이렇게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고요. 
가죽 소재를 직접 만져보고 이야기를 나누니 약간의 배움도 있었습니다.

뱀가죽벨트는 제외하고 악어가죽벨트와 통가죽벨트 사이에서 약간 고민이 됐어요. 
내구성만 놓고 보면 통가죽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었지만 악어가죽벨트가 계속 마음에 걸렸거든요. 
특유의 패턴이 주는 인상이 선물로도 특별할 것 같았어요. 
결국 악어가죽벨트로 결정했는데 받는 분도 마음에 들어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가죽은 이태원역 1번 출구랑 가깝게 위치해 있어요. 
맞춤 제작 밎 문가죽 쇼핑몰과 인스타그램도 운영 중이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69-1, 1층
전화: 02-793-2104
문가죽 쇼핑몰: http://www.moonleather.co.kr


WRITTEN BY
태양소년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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